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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전체 인구이동이 1년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지만, 영암군의 흐름은 달랐다. 영암군은 2025년 국내 인구이동에서 호남·제주 43개 시군구 중 목포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유출률을 기록했다. 전남 군 단위로는 가장 높은 순유출률이다.
호남지방데이터청이 지난 27일 발표한 ‘2025년 호남·제주지역 국내인구이동 현황’에 따르면, 전남은 지난해 전입 18만 5,748명, 전출 18만 4,414명으로 1,334명 순유입을 기록했다. 2024년 3,988명 순유출에서 1년 만에 순유입으로 전환된 것이다.
그러나 시군구별로 보면 온도 차가 컸다. 2025년 호남·제주지역 43개 시군구 가운데 24곳은 순유입, 19곳은 순유출을 기록했다. 순유출률은 전남 목포시가 -3.4%로 가장 높았고, 영암군이 -1.8%로 뒤를 이었다. 영암군의 순이동자 수는 -889명이었다.
전남 순유입 속, 영암은 군 단위 최상위 순유출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순유출 지역은 9곳이었다. 시 단위에서는 목포시·여수시·순천시, 군 단위에서는 담양군·해남군·영암군·함평군·완도군·진도군이 순유출 지역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영암군은 전남 17개 군 가운데 순유출률이 가장 높았다.
같은 전남 안에서도 흐름은 엇갈렸다. 신안군은 순유입률 10.8%로 호남·제주지역 전체 1위를 기록했고, 곡성군 4.1%, 무안군 3.3%, 영광군 3.3% 등 일부 군 지역은 순유입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영암군은 군 단위 순유출률 최상위에 자리했다.
이는 영암군의 인구 이동 문제가 단순히 ‘농어촌 전반의 공통 현상’으로만 설명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광역 전남은 순유입으로 돌아섰고, 전남의 다른 군 지역 일부는 순유입 상위권에 오른 반면, 영암군은 반대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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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나간 것은 숫자만이 아니었다
더 무거운 대목은 연령대별 지표다. 영암군은 2025년 호남·제주지역 시군구별 20~30대 순유출률에서 -7.0%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순이동자 수로는 559명이 줄었다. 세부 연령대로 보면 25~29세 순유출률은 -8.9%로 호남·제주 43개 시군구 중 1위였다. 20~24세는 -11.1%로 2위, 30대는 -3.8%로 2위에 해당했다.
20~30대는 지역 노동시장과 결혼·출산, 주거 수요를 떠받치는 핵심 연령층이다. 이 연령대의 순유출률이 높다는 것은 영암군 인구 문제가 단순한 자연감소나 고령화 차원을 넘어, 청년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조건 자체를 다시 묻고 있음을 뜻한다.
아동층 지표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19세 이하 순유출률은 목포시 -5.2%, 영암군 -4.1% 순으로 높았다. 특히 10세 미만 순유출률은 영암군이 -7.3%로 호남·제주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20~30대와 10세 미만 유출이 동시에 두드러진다는 점은 청년 개인의 이동뿐 아니라, 영유아 자녀를 둔 가구의 정주 여건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일자리와 주거, 보육·교육, 의료·교통·문화 등 생활 기반이 맞물리지 않으면 청년층 유입이 지역 정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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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로 유입되지만, 정착으로 이어지는가
이번 자료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대목은 영암군의 전입 사유다. 시도 경계를 넘어 영암으로 들어온 전입자 가운데 ‘직업’을 사유로 든 비율은 44.7%, 922명으로 호남·제주 시군구 중 가장 높았다. 광양시 40.5%, 진도군 39.0%, 목포시 37.9%가 뒤를 이었다.
이는 영암군을 단순히 ‘일자리가 없어 떠나는 지역’으로만 설명하기 어렵게 만든다. 대불·삼호국가산단과 일반산업단지 등을 배경으로 외부에서 일자리를 찾아 들어오는 흐름은 분명히 존재한다. 문제는 그 유입이 지역 정착으로 충분히 이어지고 있느냐다.
영암군은 직업 사유 전입 비중이 높았지만, 같은 해 전체 순이동은 -889명이었다. 특히 20~30대와 10세 미만 유출이 두드러졌다. 일자리가 지역 안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통로가 되고 있음에도, 주거와 생활 인프라, 가족 단위 정주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국 머무는 인구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해석이 가능한 지점이다.
무안·나주로 향한 이동도 늘었다
영암에서 전남 내 다른 시군으로 이동한 흐름을 보면 인접 거점 지역으로의 이동 증가도 확인된다. 영암에서 무안으로 이동한 인구는 2024년 425명에서 2025년 560명으로 늘었다. 나주로 이동한 인구도 195명에서 261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목포로의 이동은 863명에서 897명으로 늘었다.
목포는 여전히 영암에서 전남 내 이동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이지만, 증가율로 보면 무안과 나주 이동 증가폭이 더 컸다. 남악·오룡신도시를 끼고 있는 무안, 혁신도시가 있는 나주 등 인접 정주 거점으로 이동이 늘고 있다는 점은 영암군의 생활권 경쟁력을 다시 살펴보게 하는 대목이다.
‘청년 낙관’과 실제 이동의 간극
이번 통계는 지난 1월 본지가 보도한 영암군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분석과도 맞물려 읽힌다. 당시 영암군은 ‘2025년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주의사 상승과 결혼 긍정 인식 증가 등을 중심으로 “청년들이 지역에서 삶을 더 낙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본지가 원자료를 확인한 결과, 같은 조사에는 다른 지표도 있었다. 영암군 청년인구는 2022년 1만 6,912명에서 2025년 1만 4,826명으로 3년간 2,086명, 12.3% 줄었다. 전체 정주의사는 59.9%였지만, 20대 정주의사는 39.1%에 그쳤다. 40대 75.4%와는 36.3%p 차이였다.
계속 거주하고 싶지 않은 이유 1위는 ‘생활 인프라 부족’이었다. 당시 조사는 현재 영암에 거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였다. 남아 있는 청년의 일부 인식이 개선됐다고 해서, 실제 청년 유출 문제가 완화됐다고 곧바로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번 국내인구이동 통계는 그 간극을 다시 보여준다. 앞서 본 청년·아동층 유출 흐름이 인식조사가 아닌 실제 이동통계에서도 똑같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청년정책의 성과를 평균화된 긍정 지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물론 두 자료의 성격은 다르다. 청년사회경제실태조사는 영암에 남아 있는 청년의 인식조사이고, 이번 자료는 전입신고서를 기초로 읍면동 경계를 넘은 거주지 이동을 집계한 국내 인구이동 통계다. 출생·사망을 포함한 전체 인구 증감 통계도 아니다. 호남지방데이터청 자료 역시 이동사항의 미신고·지연신고 등으로 사실상의 이동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두 자료가 던지는 질문은 같다. 남아 있는 청년의 체감 지표와 실제로 떠나는 청년의 이동 흐름을 함께 보지 않는다면, 영암군 청년정책의 현실을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제 남은 질문은 분명하다. 영암군은 사람을 불러오는 일자리만이 아니라, 청년이 머물고 아이를 키우며 살아갈 수 있는 지역인가. 광역 전남의 순유입이라는 숫자 뒤에서 드러난 영암군의 다른 흐름은, 인구정책과 청년정책이 무엇을 기준으로 성과를 말해야 하는지 다시 묻고 있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6.09.28(월)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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