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행렬, 특별감독 더 미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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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행렬, 특별감독 더 미뤄서는 안 된다
  • 입력 : 2026. 07.03(금) 11:17
  • 영암열린신문

HD현대삼호 영암조선소에서 노동자가 계류로프에 맞아 숨진 지 닷새 만에 대불산단에서 또 노동자가 숨졌다. 이번에는 몽골 국적의 40대 여성 이주노동자가 도장 작업을 준비하던 중 700㎏ 금속 배관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불과 며칠 사이 영암 조선업 현장에서 두 명의 노동자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사고 원인과 법 위반 여부는 경찰과 노동당국의 조사로 가려져야 한다. 그러나 대불산단의 죽음이 더는 예외적 사고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지난 2월에도 베트남·캄보디아 국적 이주노동자가 잇따라 숨졌다. 노동단체 집계로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대불산단에서 중대재해로 숨진 노동자가 14명에 이른다.

정부 점검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2월 연쇄 사망 이후 고용노동부 장관의 불시점검과 목포지청의 기획감독이 진행됐다. 그러나 점검 뒤에도 다시 사람이 죽었다. 이제는 개별 사업장의 위반 여부를 넘어, 현재의 감독 방식이 대불산단의 위험 구조를 실제로 바꾸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대불산단 전체 특별근로감독을 더 미뤄서는 안 된다. 원청과 하청의 책임 구조, 고위험 공정의 작업절차, 이주노동자 안전교육, 통역 지원, 작업중지권 보장 여부를 산단 차원에서 들여다봐야 한다. 위반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영암군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역할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산업안전 감독 권한이 노동부에 있다는 이유로 지역 노동자의 죽음을 중앙정부 문제로만 넘길 수는 없다. 노·사·민·관 상설 안전협의체를 만들고, 이주노동자 안전교육과 산단별 위험정보 공유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대불산단은 지역경제의 핵심 기반이다. 그러나 노동자의 생명을 담보로 돌아가는 산단이라면 지속 가능할 수 없다. 필요한 것은 또 한 번의 형식적 점검이 아니다. 대불산단 전체의 위험 구조를 바꾸겠다는 책임 있는 결정이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