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구 대동공장이 올해 10월 첫 운영에 들어간다. 수십 년간 방치됐던 옛 정미소와 양곡창고가 다시 사람을 맞는다는 점은 반길 일이다. 그러나 226억 원이 투입된 대동공장 재생사업을 단순히 시설 몇 곳의 개장으로 평가하기에는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먼저 문을 여는 곳은 수제맥주 양조장과 농식품가공센터, 농가레스토랑 등 먹거리 시설이다. 문화재생의 핵심인 아뜰리에는 이제 실시설계 단계이고, 광장과 라운지를 포함한 전체 공간은 2028년깨나 조성된다. 문화관광재단이 한시적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지만, 문화공간이 갖춰지지 않은 현장에서 얼마나 지속적인 성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
단계별 개장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 갖춰진 시설부터 활용하며 문제를 보완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를 성과 홍보에 그치지 않고 사업성과 운영 능력을 검증하는 기간으로 삼는 것이다.
의회는 이미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 둔화와 농식품시설 중복투자를 우려했다. 최근에는 “먹거리만 잘해서는 안 된다”며 전시·체험과 청소년 활동공간 등 문화콘텐츠 보강도 주문했다. 10월 운영은 이런 우려에 실제 성과로 답해야 하는 첫 시험대다.
무엇보다 통합운영은 모든 시설이 완성된 뒤 고민할 문제가 아니다. 수제맥주는 민간사업자, 농식품시설은 신활력플러스추진단, 문화공간은 문화예술과, 프로그램은 문화관광재단이 각각 맡는다. 이를 연결할 책임자가 없다면 대동공장은 하나의 복합문화공간이 아니라 같은 담장 안에서 여러 시설이 따로 운영되는 곳에 머물 수 있다.
군은 개장 전 시설별 역할과 통합운영 방안을 분명히 해야 한다. 운영비와 군비 지원, 성과목표와 사업 부진 때의 대응책도 공개해야 한다. 대동공장 재생의 성패는 시설을 갖추고 문을 여는 것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수제맥주와 농식품, 문화예술이 서로 연결되고 주민과 방문객이 계속 찾을 이유를 만들어야만 226억 원의 투자가 의미를 갖는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6.09.28(월) 1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