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단체 ‘리박스쿨’ 전남 침투했나…교육당국 엇갈린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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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단체 ‘리박스쿨’ 전남 침투했나…교육당국 엇갈린 판단
도교육청 “위탁기관 조사 결과 관련 프로그램 전무”
전교조 “강사 양성과정 개입 의혹 조사 범위 확대해야”
김대중 교육감 “부적절한 개입 원천 차단” 대책 발표
  • 입력 : 2025. 06.04(수) 17:47
  • 선호성 기자

[사진=뉴스타파]


전국적으로 극우 성향 민간단체 ‘리박스쿨’의 늘봄학교 개입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전라남도교육청과 전교조 전남지부가 2일 같은 날 상반된 입장을 발표해 주목된다.

전남교육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도내 모든 늘봄학교 위탁기관을 대상으로 긴급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리박스쿨 관련 프로그램이나 강사는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위탁업체와 리박스쿨 간의 직접적 연계는 물론 간접적 연관성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도내 늘봄학교가 해당 논란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교육현장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안타깝고 개탄스럽다”며 “외부 민간단체의 부적절한 개입을 원천 차단하고, 위탁교육 전반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교육청 조사 불충분…강사 양성기관까지 조사해야”

그러나 같은 날 전교조 전남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전남교육청의 발표가 불충분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교조는 “리박스쿨이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군사독재를 미화하는 뉴라이트 역사관을 주입해왔으며, 교육부의 늘봄학교 강사 양성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교조는 전남교육청이 “현장의 우려를 외면한 채 교육부 정책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했으며, 2025년 전면 시행보다 6개월이나 앞서 조기 도입을 자처했다”고 비판했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전남지역 모든 늘봄학교 강사 양성기관과 강사 배치 현황 전수조사 ▲도민 앞 공식 사과와 돌봄 정책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조사 범위 놓고 입장차…도민 불안 해소 과제

양측의 입장 차이는 조사 범위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전남교육청은 ‘위탁기관’을 조사했다고 밝힌 반면, 전교조는 ‘강사 양성기관’과 ‘개별 강사’까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남지역의 경우 424개 초등학교에서 5,395명의 늘봄 강사가 8,797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고흥, 보성, 영암, 완도, 신안, 장흥, 해남, 진도 등 8개 군 130개교에서는 호남대 날나스쿨 등 3개 업체에 974개 프로그램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전남교육청은 향후 개인 위탁 강사에 대한 추가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위탁기관의 프로그램 선정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논란은 공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도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보다 투명하고 철저한 검증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박스쿨은 ‘한국늘봄교육연합회’ 명의로 서울교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시내 10개 초등학교에 ‘두근두근 신나는 실험과학’,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 등의 프로그램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단체는 창의체험활동지도사 자격증을 발급해 늘봄학교 강사 자격을 부여했으며, 특정 대선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 공작에 참여한 이들에게 이 자격증을 발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전남교육청은 오는 13일까지 도내 모든 학교에 대한 현황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며, 교육부의 전수조사 지침이 나오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전남 늘봄학교 현황과 쟁점

늘봄학교란?
- 정규수업 외 방과후 돌봄 프로그램
- 윤석열 정부 ‘국가 책임 보육’ 핵심 정책
- 2025년 전국 전면 시행 예정

전남의 특수성
- 전국 최초 시범 운영 지역
- 2025년보다 6개월 조기 도입
- 농어촌 지역 특성상 돌봄 수요 높아

핵심 쟁점
- 민간 위탁 확대에 따른 질 관리 문제
- 강사 검증 시스템의 허점
-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 방안




영암 늘봄학교 현황 점검…어울림아카데미 16개교 위탁 운영

영암군의 늘봄학교는 ‘어울림아카데미’라는 단일 업체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영암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영암 지역 16개 초등학교에서 135개 늘봄 프로그램이 어울림아카데미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전체 늘봄 강사는 225명으로, 이 중 지역위탁 강사 122명, 학교 개인위탁 강사 96명, 교육청 채용 강사 7명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지원청은 지역위탁과 개인위탁 강사 간 중복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암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위탁업체 선정은 매년 12월 계약 계획을 수립한 후 입찰 방식으로 진행한다”며 “제안서를 평가해 심사위원이 점수를 매겨 선정한다”고 밝혔다.

리박스쿨 관련 조사에 대해서는 “도교육청에서 공문을 보내 리박스쿨과 MOU나 계약을 한 것이 있는지 전수조사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관련 있는 학교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전남교육청은 2일 “이상 없다”라고 발표했지만, 영암교육지원청은 4일 현재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혀 시간 차가 발생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6월 13일까지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관련 있는 학교는 없다”고 전했다. 영암군이 늘봄학교를 단일 업체에 위탁 운영하는 만큼, 최종 조사 결과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키워드 : 리박스쿨 | 영암교육지원청 | 전라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