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국가철도공단] |
오는 9월 27일 개통을 앞둔 영암역이 ‘외딴섬’이 될 위기다. 영암읍에서 20km 떨어진 곳에 무인역으로 운영될 영암역은 하루 6회 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이고, 역세권 개발 계획도 2040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하루 버스 6회가 유일한 교통수단
영암역은 학산면 은곡리, 영암읍에서 20km 이상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현재 이곳까지 갈 수 있는 대중교통은 106번 농어촌버스가 하루 6회 운행하는 것이 전부다. 영암군은 지난해 9월부터 71개 노선 35대의 군내버스를 전면 무료화했다. 하지만 영암역으로 가는 노선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134번과 135번 버스는 하루 단 1회만 운행하며, 그마저도 역에서 15~20분을 걸어가야 한다.
무궁화호 열차가 하루 왕복 8회 운행 예정이지만, 열차 도착 시간과 버스 운행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실질적인 연계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영암군은 “올해 농어촌버스 노선 개편 용역 시 영암역 경유 노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9월 개통에는 맞출 수 없는 상황이다.
영암군이 개통에 대비해 추진한 사업은 도로표지판 설치였다. 군은 지난 5월 광주국토관리사무소, 전라남도 도로관리사업소와 협의해 주요 도로 교차로와 분기점에 영암역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표지판만으로는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무인역 운영에 전기열차도 없다
영암역은 전남남해선에 신설되는 6개 역 중 유일하게 유인역으로 운영되는 강진역과 달리 무인역으로 운영된다.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농촌 지역에서 역무원 없이 자동발매기만으로 열차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더욱이 전철화 구간임에도 전기열차가 아닌 디젤 무궁화호가 투입된다. 보성-순천 구간이 여전히 비전철 구간이어서 KTX 같은 전기열차는 운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구간의 전철화는 2030년에나 완료될 예정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시승행사
지난 10일 진행된 전남도의 시승행사는 이러한 문제점을 오히려 부각시켰다.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탑승한 열차는 실제 운행될 무궁화호가 아닌 준고속열차 EMU-260(KTX-이음)이었고, 목포에서 신보성까지 가면서 영암역을 포함한 5개 역을 모두 무정차 통과했다.
전남도의회는 “철도 공공성과 지역 주민 편의가 무시되고 있다”며 정부에 개선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했다. 박형대 도의원은 “지역민의 교통 접근권 보장, 무인역 최소화, 전기차량 투입 등 구조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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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개발은 아직도 ‘계획’뿐
영암군의 안일한 대응도 문제다. 군은 2016년 역세권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했지만, 9년이 지난 지금까지 추진된 사업은 없다. 같은 노선의 강진과 장흥은 이미 역세권 개발에 착수했고, 해남군도 관련 도로 확장에 1,439억 원을 투입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영암군은 “예산과 지리적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2040년까지 역세권 개발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개통 후 15년이나 걸리는 계획이다.
개통까지 70여일
영암군은 지난해 9월부터 군내버스를 전면 무료로 운행하고 있지만, 영암역 연계 노선 확충이나 운행 횟수 증편 계획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2002년 착공 이후 23년 만에 들어서는 영암의 첫 철도역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려면, 지금이라도 영암군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6.09.29(화)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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