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깊은 곳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취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드러나지 않아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 깊은 곳에서 묵묵히 길을 여는 것. 4년의 시간이 그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독자가 불러낸 신문, 영암열린신문이 창간 4주년을 맞았습니다. 멈추지 않습니다. 다시 깊은 곳으로 항해를 시작합니다. |
1년 전 이맘때, 우리는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밤을 함께 지나왔습니다. 그 시간 속에서 지역 언론이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 다시 묻게 되었고, 그 물음을 안고 오늘 창간 4주년을 맞았습니다.
영암열린신문 발행인 겸 편집인, 그리고 현장을 뛰는 취재기자로서 군민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2021년 12월 첫 금요일, 창간준비호 네 차례를 거쳐 작은 신문 한 부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후 휴간과 다른 매체에서의 편집, 인터넷신문으로의 복귀, 그리고 지난해 12월 종이신문 복간까지. 멈추고, 돌아가고, 다시 시작하는 4년이었습니다. 지면이 없던 시절에도 군의회 회의장과 농로, 공장과 장터에서 취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권력의 목소리는 보도자료와 홍보를 통해 저절로 퍼져 나갑니다. 반면 농민과 노동자, 이주노동자, 작은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는 스스로 전할 통로가 많지 않습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이 어느 쪽으로 쏠려 있는지 뻔히 보이는 만큼, 그저 ‘중립’이라는 말 뒤에 숨지는 말자는 것이 영암열린신문이 세운 기준이었습니다. 영암열린신문은 그 목소리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했습니다.
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 되풀이된 산재 사망을 사고 기사와 사설, 안전대책 점검으로 이어 쓴 것도, 한전의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문제를 주민 설명회와 갈등 현장, 대안 논의까지 꾸준히 따라간 것도 그래서였습니다. 편파적이라는 비판도 들었고, 회사 형편은 늘 빠듯했습니다. 그래도 이 방향이 영암열린신문이 존재해야 할 이유라고 믿어 왔습니다.
지난해 12월 다시 종이신문을 펴낼 수 있었던 건 발행인의 결심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넷 기사를 출력해 모아 두던 분들, “이런 기사는 종이로 남아야 한다”고 전화 주신 분들, “발행 비용이 얼마냐, 조금이라도 보태겠다”고 말씀해 주신 분들. 그 마음들이 인쇄소로 가는 길을 다시 열어 주었습니다. 창간 4주년은 영암열린신문의 기념일이기도 하지만, 독자 여러분이 이 신문을 다시 불러낸 날이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4년을 향해 다짐을 새깁니다. 속보 경쟁보다 한 번 다루는 사안만큼은 끝까지 따라가겠습니다. 오늘의 사건뿐 아니라 영암의 역사와 문화, 마을과 들녘의 변화를 차곡차곡 기록하겠습니다. 완성된 신문이 아니라는 사실, 잊지 않겠습니다.
어떤 기사를 쓸지, 어떤 문제를 끝까지 붙잡을지. 모든 결정의 첫째 기준은 언제나 독자 여러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지난 4년, 영암열린신문을 지켜봐 주신 모든 군민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본 이미지는 핵잠수함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6.09.28(월) 1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