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접촉도 안 했다” 질타…군에너지센터, ‘무용론’ 속 재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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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접촉도 안 했다” 질타…군에너지센터, ‘무용론’ 속 재연장
17일 민간위탁 보류 후 22일 간신히 통과
“성과 없으면 필요 없다” 의원들 강력 경고
대기업 전남 방문에도 접촉 시도조차 안해
2026년부터 3년간 年3억1300만원 재위탁
  • 입력 : 2025. 10.24(금) 14:11
  • 선호성 기자

영암군에너지센터 민간위탁 동의안이 의원들의 강한 경고 속에 간신히 통과됐다. 지난 22일 제320회 영암군의회 제2차 경제건설위원회에서 ‘영암군에너지센터 민간위탁 동의안’이 우여곡절 끝에 가결됐다.

앞서 17일 제1차 경제건설위원회에서 이 동의안은 의원들의 강한 반발로 보류됐다. 강찬원 의원은 “간담회에서 효용성이 없다고 분명히 얘기했는데, 지금 계속 밀어붙이기식으로 의회에 들이미는 이유가 뭐냐”며 보류 동의안을 발의했다.


‘갈등 조정’ 역할 등 성과 미흡 질타

2023년 10월 사단법인 사회혁신포럼과 위탁 계약을 체결한 영암군에너지센터는 2024년 1월 개소했다. 현재 센터장 1명과 직원 2명이 근무하며 2025년 12월까지 운영된다.

17일 회의에서 정운갑 의원은 “에너지정책 공론화 및 갈등 조정이 위탁사무인데, 실제로 갈등 조정을 위해 어떤 일을 했느냐”고 추궁했다. 전학준 지역순환경제과장은 “송전탑 반대 주민들과 수시로 만나고 있다”고 답했지만 구체적 성과는 제시하지 못했다.

고천수 경제건설위원장은 그린시티 100 사업도 추궁했다. “기업에 에너지 공급하겠다면서 삼성이나 다른 기업 만나봤냐”는 질문에 전학준 과장은 “현대삼호중공업 외 별도의 기업 접촉은 아직 못했다”고 밝혔다.

고천수 위원장은 “성과가 안 나오고 물먹는 하마처럼 돼 있는데 그걸 저희가 어떻게 평가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대기업 전남 방문에도 ‘무관심’

에너지센터의 역할 부재는 최근 국가AI컴퓨팅센터 관련 대기업의 전남 방문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강찬원 의원이 “삼성 부사장이 전남에 내려왔을 때 우리 군은 누가 접촉했냐”고 묻자, 전학준 과장은 처음엔 “따로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가 “저희는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강 의원은 “중간 부동산업자들, 사채업자들만 들락거리고 있는데, 진짜 대기업은 접촉조차 안 했다”며 영암군의 현실을 꼬집었다.

이어 “해남군은 에너지센터 없이도 실적이 많은데, 왜 센터가 있는 영암군은 성과가 없냐”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남군은 SK그룹·오픈AI의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LS전선의 해상풍력 전용 항만 조성 등을 유치했다.

다만 전학준 과장은 “해남은 한양 등 대기업이 기업도시 전체를 관리하며 3년 전부터 준비해왔다”며 차이점을 설명했다.


집행부 읍소 끝에 간신히 통과

17일 회의 막판, 최흥섭 농업경제국장은 “3년은 준비단계였다. 앞으로를 생각해달라”고 읍소했다. 문동일 안전건설환경국장도 “전체 의원들 앞에서 설명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보류를 결정했다.

보류 결정 후 영암군 집행부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20일 전체 의원 간담회가 열렸고, 결국 22일 제2차 경제건설위원회에서 동의안은 통과됐다. 17일 가장 강하게 반대했던 강찬원 의원도 재연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암군이 제출한 민간위탁 동의안에 따르면, 에너지센터는 2026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3년간 재위탁 운영된다. 위탁 금액은 연 3억 1,300만 원으로, 인건비 1억 5,800만 원(3명), 운영비 3,500만 원, 사업비 1억 2,000만 원이다.

민간위탁 동의안은 10월 24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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