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열린신문이 독자권익 보호와 편집보도의 공정성 제고를 위해 독자권익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지난 1일 오후 7시 농업인쉼터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는 이명자 위원장이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형식적 회의 아닌 실질적 역할 수행하겠다”

이명자 위원장은 수락사에서 “처음에는 지역신문에 관심이 없었지만, 열린신문을 꼼꼼히 보면서 한 명의 기자가 모든 기사를 직접 취재해 작성하는 것에 감탄했다”며 “행정 모니터링까지 다 하시는 걸 보며 정말 고생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형식적인 회의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분기별로 회의를 개최해서라도 제대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해보자”고 향후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상반기 보도 “비판적 시각으로 차별화 성공”

위원들은 상반기 보도에 대해 한목소리로 긍정 평가를 내렸다. 특히 다른 지역신문과의 차별화된 보도 자세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권혁주 위원은 “보도자료 중심이거나 지자체장 치적 홍보에 치우친 다른 지역신문들과 달리, 비판적 시각으로 지역 현안을 바라보며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언론은 열린신문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김봉식 위원도 “군에서 발표하는 보도자료의 허점을 찾아내 기사거리로 만드는 것을 보며 진정한 기자다운 모습을 확인했다”며 “취재 능력이나 기사 작성 수준이 지역신문 기자답지 않게 프로페셔널하다”고 평가했다.

김명성 위원은 “영암에 열린신문 같은 신문사가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며 “다른 지역신문과 비교해보면 보도의 질적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신양심 위원 역시 “제보하면 모두 공정하게 다뤄주는” 신문의 공정성을 높이 평가했다.


하반기 핵심 과제 “지방자치 발전 위한 심층보도”

이 같은 긍정적 평가를 바탕으로 위원들은 하반기 중점 보도 주제로 영암의 지방자치 30년 평가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권혁주 위원은 “지방자치 30년이 지났지만, 현재 영암군은 오히려 제왕적 군수제로 후퇴한 상황”이라며 “내년 6월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어떤 군수와 의원이 필요한지에 대한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성 위원은 구체적인 보도 방안으로 “군수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 인터뷰를 통해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양한 목소리 담을 창구 확대 방안 마련

위원들은 현재 열린신문의 아쉬운 점으로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의 외부 칼럼이나 기고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단계적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독자권익위원회 위원들의 월 1회 릴레이 칼럼 기고를 시작으로, 점차 다양한 지역 인사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창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신양심 위원은 “현재 가장 중요한 이슈인 신재생에너지 관련 칼럼을 지속적으로 기고하겠다”고 밝혔다.

신문 제작 방향에 대해서도 건설적 제안이 이어졌다. 김경화 위원은 “영암열린신문만의 차별화된 정보를 섹션의 틀에 얽매이지 말고 전면부에 집중 배치해서 독자들이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변중업 위원은 보도 효과 확산 방안으로 “중요한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다른 지역신문과의 공동취재나 연대보도를 통해 이슈를 확산시키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독자와 함께 만들어 가는 신문 될 것”

선호성 발행인은 “독자권익위원회를 통해 열린신문에 대한 건설적 견제와 간섭을 확대하고 싶다”며 “다양한 처지에 있는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신문에 담아내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신문을 만들어가겠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위원회는 당초 연 2회 회의 계획을 분기별(연 4회)로 확대하기로 결정했으며, 다음 회의는 10월 중 개최될 예정이다.

독자권익위원회는 ▲이명자 위원장(로컬푸드사회적협동조합 이사) ▲김명성 위원(참발효연구소장) ▲신양심 위원(전 영암군 태양광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권혁주 위원(영암군농민회 사무국장) ▲김경화 위원(영암 귀촌 3년차 교동리 주민) ▲김봉식 위원(영암군 쌀생산자협회장) ▲변중업 위원(영암읍 역리 청년농부) 등 지역사회 각계각층 7인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