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승철 전남도의원

전라남도에서 운영 중인 유일한 소방정이 지난해 311일간 고장으로 운항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해양사고 최다 지역인 전남이 22년된 노후 소방정 단 1척에만 의존하고 있어 도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라남도의회 신승철 의원(더불어민주당, 영암1)은 17일 제393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이같은 실태를 공개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전남에는 전국 어선의 42%가 등록돼 있고, 해양사고의 3분의 2가 어선 사고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그러나 전남이 보유한 소방정은 여수에 배치된 ‘전남705호’ 단 1척뿐이다. 서해안에는 소방정이 아예 없는 실정이다.

2003년 건조된 ‘전남705호’는 노후화로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311일간 고장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일부 부품은 제작사가 단종돼 해외에서 특별 주문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 의원은 지난 2월 발생한 ‘서경호 침몰사고’ 당시 소방정이 강풍과 파도를 이유로 출동 3시간 만에 회항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이 위급한 순간, 구조보다 자체 안전을 먼저 선택한 것은 취약한 소방 실태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최용철 전남소방본부장은 “신규 소방정 도입은 중앙지원 사업으로 2028년부터 가능하다”며 “그때까지는 ‘전남705호’의 차질 없는 운행과 유관기관 응원협정 체계 구축으로 해양 안전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신 의원은 “도민 안전에 미봉책은 없다”며 “2028년까지의 공백을 메울 현실적인 대책과 목포, 완도 등 주요 거점에 소방정 추가 도입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신 의원은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진 지역”이라며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력 확보는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