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논술형 100% 도입 계획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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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서·논술형 100% 도입 계획 바꿨다
내년 희망 초·중학교 선도 운영
학년·교과·평가 비율 자율 결정
학부모, 사교육·교육격차 우려
전교조, 환영 속 추진 절차 비판
  • 입력 : 2026. 10.16(금) 10:27
  • 선호성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이 내년 서·논술형 평가 100% 도입 방침을 바꾸고, 희망하는 초·중학교를 중심으로 선도학교를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지난 13일 2027년까지를 ‘평가 실행 준비 기간’으로 정하고, 학교 현장의 준비 여건을 마련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선도학교는 학교의 희망에 따라 운영하며, 참여 학년과 교과, 서·논술형 평가 비율도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당초 교육청은 2027학년도부터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의 객관식 평가를 없애고 서·논술형 평가로 100% 전환한 뒤, 적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서·논술형 평가는 정답을 고르는 객관식과 달리 학생이 답과 그 근거를 글로 작성하는 방식이다.

이번 변경으로 내년에는 일률적인 100% 적용 대신 희망학교의 자율적인 선도 운영이 우선된다. 교육청은 2028년 본격 시행과 2029년 현장 안착을 목표로 단계적인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정책 조정은 교육 현장에서 도입 시기와 방식, 절차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진 가운데 이뤄졌다. 교육청은 지난 9월 서·논술형 평가 전담팀을 신설하고 교원단체 간담회 5회와 교원·학부모 공청회 6회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교원들은 100% 전면 도입에 반대하며 시범학교 운영과 평가 비율 조정, 교사의 평가 자율권 보장, 업무 경감 등을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사교육 확대와 지역 간 교육격차를 우려했다. 특히 전남 서부권과 동부권 공청회에서는 전남과 광주의 사교육 여건 차이로 전남 학생들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교실 집중 지원 종합 계획’을 수립한다. 수업·평가, 교원 지원, 행정 지원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평가 시스템 구축과 평가 민원 대응체계 마련, 교원 수업 시수 완화, 행정업무 경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논술형 평가 실무지원단을 구성해 교과별 평가 자료를 개발하고, 선도교사 모집과 강사단 양성 연수도 진행한다. 선도학교에는 운영에 필요한 예산과 기반시설을 지원하고 운영 성과를 연구할 예정이다.

김대중 교육감은 “공청회와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내년에는 실행 준비 작업을 시작하고, 선도학교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교육청의 시행계획 변경을 환영하면서도 정책 추진 절차를 비판했다. 전교조는 100% 도입 방침을 먼저 발표한 뒤 공청회와 간담회를 진행했다며 정책 설계 단계부터 현장 교사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가 지난 7월 광주·전남 교사 1,6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견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3.1%가 100% 전면 시행에 반대했고, 97.0%는 정책 추진 절차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전교조는 선도학교 운영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시행 시기와 방식을 수정하거나 철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선도학교에 허용된 평가 비율의 자율성을 향후 본격 시행 과정에서도 보장하고,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과 평가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키워드 : 서논술형평가 | 자율결정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