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늘고 주민은 줄고…영암군이 보여주는 ‘지방 생존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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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늘고 주민은 줄고…영암군이 보여주는 ‘지방 생존의 역설’
  • 입력 : 2024. 07.31(수) 13:20
  • 선호성 기자

영암군이 지방소멸 위기와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라는 이중적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영암군의 인구는 전년 대비 6% 증가했으나, 이는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11월 1일 기준, 영암군의 총인구는 59,68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내국인은 50,064명, 외국인은 9,625명으로, 외국인 비율이 16.1%에 달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충북 음성군과 함께 가장 높은 수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영암군이 지방소멸위기지역으로 분류됨에도 불구하고 전체 인구는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지역 내 심각한 불균형을 감추고 있다. 대불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삼호읍을 제외한 대부분의 면 단위 지역과 군청 소재지인 영암읍에서도 인구 감소는 진행 중이다. 실제로 영암읍의 인구는 2013년 11월 8,975명에서 2023년 11월 7,766명으로 10년 간 약 13.5%나 감소했다. 이는 영암군 내에서도 중심지역의 공동화 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암군의 인구 변화는 산업 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불산단의 조선업 호황으로 외국인 근로자 수요가 크게 늘어났으며, 이는 전체 인구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됐다. 그러나 이러한 증가는 불안정한 성격을 지닌다. 조선업의 경기 변동에 따라 외국인 인구가 급격히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농촌 지역의 외국인 근로자들도 비자 기간 제한으로 인해 지속적인 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암군의 외국인 인구는 장기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영암군 등록 외국인 수는 2015년 7,132명에서 2023년 9,625명으로 약 35% 증가했다. 이는 영암군의 산업 구조가 점차 외국인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상황은 영암군에 복잡한 정책적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면서도 증가하는 외국인 인구에 대한 대책, 지역 내 불균형 해소, 그리고 급격히 변화하는 인구 구조에 맞는 공공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새로운 접근이 요구된다. 특히 외국인 인구의 변동성을 고려한 유연한 도시 계획과 지역 사회 통합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전국의 총인구는 5,177만 명으로 전년 대비 0.2%(8만 명) 증가했다. 내국인은 4,984만 명(96.3%)으로 전년 대비 10만 명(-0.2%) 감소한 반면, 외국인은 194만 명(3.7%)으로 전년 대비 18만 명(10.4%) 증가했다.

선호성 기자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키워드 : 영암군 | 외국인주민 | 지방소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