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폭염 피해 ‘악화일로’…40일째 지속에 가축 4만 마리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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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폭염 피해 ‘악화일로’…40일째 지속에 가축 4만 마리 폐사
열대야 20일 넘어 73년 관측 이래 최장 기록
온열질환자 급증, 야외 활동·60세 이상 고령층
닭·오리 폐사 심각, 전남 전체 피해 28% 집중
5억원 긴급 투입, 농가 지원 및 긴급 대책 마련
  • 입력 : 2024. 08.13(화) 14:33
  • 선호성 기자
/자료사진

영암군이 40일째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8월 13일 기준 전남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온열질환자와 가축 폐사가 급증하며 지역 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염은 2018년의 최악 폭염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영암군을 포함한 전남 지역 대부분이 연일 35도를 웃도는 기온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여름 광주와 전남 6개 시군(목포·완도·해남·장흥·고흥·여수)의 열대야 일수 평균은 20.6일에 달한다. 이는 2018년 평균 열대야 발생 일수 18일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일부 지역에서는 73년 관측 이래 최장 열대야 지속일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극단적인 기상 상황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의하면 5월 20일부터 8월 12일까지 전남 지역에서 총 281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1명이 사망했다. 영암군의 경우 1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최근 일주일 새 2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전남도의 분석 결과, 온열질환자의 대다수가 60대 이상 고령자, 특히 야외 활동이 많은 남성이었으며, 농업인과 현장 근로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가축 피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8월 12일 기준, 영암군에서는 11개 농가에서 총 4만 2,152마리의 가축이 폐사했다. 축종별로는 돼지 4개 농가에서 563마리, 닭 5개 농가에서 4만 228마리, 오리 2개 농가에서 1,361마리가 폐사했다. 이는 전남 전체 14만 9천여 마리 폐사 중 28%를 차지하는 수치로, 영암군이 이번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의 중심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영암군 농축산유통과 관계자는 “시종과 도포 지역에 축산농가가 많이 분포해 있어 해당 지역의 피해가 특히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상황을 매우 위급하게 판단하고 있으며,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에 따르면, 농축산유통과 내에 재난 상황실을 10월 15일까지 142일간 운영할 예정이며, 폭염특보 발령 시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한다. 또한 축산농가 180호를 대상으로 22명의 담당자를 지정해 일일 점검을 하고 있다.

아울러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비비 1억 8,880만 원을 추가, 5억 1,120만 원 상당의 고온스트레스 완화제를 687 농가에 지급했다. 이 외에도 한우농가 426곳에 미네랄블럭 5,120만 원, 12개 농가에 축사지붕 열 차단재 도포 1,883만 원, 74개 농가에 닭·오리 증체율 지원 1억 2,250만 원 등을 지원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폭염과 열대야가 8월 22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영암군은 주민들에게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것을 당부하며, 특히 고령자와 야외 근로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축산농가에는 송풍과 분무 장치를 적극 활용해 축사 내부 온도를 조절할 것을 권고했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키워드 : 가축 | 영암군 | 폭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