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군민의 날과 월출산국립공원 박람회 등 대규모 행사가 열리는 영암군이 매년 수천만 원을 들여 새 군기를 구매하면서도 주요 도로에는 여전히 낡은 군기를 게양해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 본지 취재결과 영암군은 지난 7월 15일 ‘2024 시가지 및 마을회관 게양용 태극기·군기 등 제작 구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1,288만 원이며, 태극기 850개와 군기 700개 등이 포함됐다.
현장 확인 결과 월출산박람회 행사장과 주차장에는 새 군기가 게양된 반면, 영암읍 중앙로 등 주요 도로에는 여전히 녹슬고 색이 바랜 낡은 군기가 게양돼 있었다. 같은 시기에 같은 지역에서도 새 군기와 낡은 군기가 혼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체계적인 관리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군기 교체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 ▲ (좌) 영암읍 중앙로 등 주요 도로에 계양된 군기와 태극기, (우) 주요 행사장에 계양된 군기와 태극기 |
더욱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단순 실수가 아닌 관리체계 부실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자치행정과가 검수를 담당하고 있음에도 납품 일자나 검수 기록 등 기본적인 서류관리 현황조차 즉각적으로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군기 관리를 담당하는 영암군 자치행정과 담당 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저도 다 점검은 못했다”며 “납품일자도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1,288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된 사업임에도, 자치행정과는 보관과 배부를, 세무회계과는 계약을, 각 읍면은 실제 게양을 담당하는 등 업무가 분산되어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신규 구매한 군기의 보관 장소나 읍면 배부 현황 등 실질적인 관리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담당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영암군은 지난해에도 같은 목적으로 1,514만 원을 들여 군기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2년 동안 2,802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정작 주요 도로에는 낡은 군기가 게양된 것이다.
![]() |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구입해서 읍면별로 필요한 수량을 배부하고 남은 건 보관한다”고 했지만, 정작 새로 구매한 군기가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 실제 읍면 배부는 얼마나 이뤄졌는지 등 구체적인 현황은 파악하지 못했다.
군기는 지역의 상징이자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물품이기에 매년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새 군기를 구매하면서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예산 낭비이자 행정의 책임성 부재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암군의 한 주민은 “군민의 날이나 월출산박람회처럼 외부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는 행사 기간에도 주요 도로에 낡은 군기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매년 새로 군기를 사들이면서 왜 체계적인 교체가 이뤄지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6.09.29(화) 19:48
















수확 앞둔 대봉감 낙과…보험 기준 완화 첫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