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달 29일 중국 후저우시 방문단이 ‘제49회 영암군민의 날’ 전야제에 참석했다. |
중국 후저우시 공무원 5명이 지난 10월 29일 영암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49회 영암군민의 날’ 전야제를 찾았다. 천쪼우 정부판공실 부주임 등 5명의 실무진은 1박 2일 일정으로 전야제 참석과 주요 시설 시찰만을 마치고 돌아갔다.
이는 지난해 영암군의 후저우시 방문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영암군은 2023년 11월 자매결연 2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군수를 필두로 공무원, 군의원, 사회단체장, 영암여고 교직원과 학생 23명, 가야금 공연단 등 무려 68명의 대규모 방문단을 파견했다.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제외하더라도 45명에 달하는 인원이 동행했다.
방문단은 3박 4일 일정으로 기념행사는 물론 올림픽센터 방문, 상해 관광까지 소화했다. 투입된 예산은 당초 계획된 2,253만 원에서 약 265% 증가한 8,217만 원에 달했다.
후저우시 관련 공무국외출장보고서를 보면, 68명의 방문단 중 국제교류 업무 직접 담당자는 자치행정과 교류후생팀 등 10명 미만이었다. 나머지는 군의원, 사회단체장, 가야금공연단 등으로, 실무진을 제외한 행정관료와 민간인 참여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러한 불균형은 일본 히라카타시와의 교류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 영암군은 11월 1일부터 열리는 제41회 왕인박사 묘전제 참석을 위해 33명의 방문단을 또다시 꾸렸다. 4,800만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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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에도 29명의 대규모 방문단을 파견해 4,781만 원을 지출했으며, 당시 전체 예산의 상당 부분이 민간인 16명의 여비(3,048만 원)로 사용됐다. 반면 매년 왕인문화축제 때 영암을 찾는 히라카타시는 4~5명의 실무진만 파견해오고 있다.
교류의 실효성도 의문이 제기된다. 후저우시 방문에서 청소년 교류는 1박 홈스테이에 그쳤다. 올해는 처음으로 히라카타시 묘전제 방문단에도 고교생들이 ‘체험 프로그램’ 명목으로 포함됐다. 이는 후저우시 사례와 마찬가지로 학생 참여를 대규모 해외 방문의 명분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양국 자매도시 방문에서 2시간 남짓의 공식행사를 제외한 대부분이 관광성 일정이다. 대규모 인원이 움직이다 보니 일정 대부분이 의전행사와 관광으로 채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질적인 교류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실무회의나 구체적인 협력방안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영암군의 일방적인 대규모 방문은 상호 교류라는 국제교류의 기본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자매도시들이 보여주는 실무 중심의 최소 인원 파견과는 대조적으로, 영암군은 매년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대규모 인원을 보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불균형한 교류 방식이 자매결연 관계 자체를 형식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쪽의 실무중심 접근과 다른 쪽의 의전중심 접근이 충돌하면서, 실질적인 협력사업 발굴과 발전이 저해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6.09.29(화)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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