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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은 16억 원까지 늘리고도 관람객은 전년(28만 명)보다 10만 명 가까이 줄어든 2024 영암 월출산국화축제의 실상이 드러났다. 행사를 기찬랜드로 집중시키면서 지역상권은 외면당했고, 16일 동안 대형행사 5개가 겹치며 축제의 본질마저 흐려졌다.
영암군이 12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해 축제 방문객은 18만 4천 명으로, 전년 대비 34.3%나 급감했다. 이 수치에는 같은 기간 기찬랜드 내 타 행사 참가자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돼, 실제 순수 축제 방문객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산 운용의 비효율성도 심각한 수준이다. 영암군은 올해 축제 예산을 16억 원으로 책정, 전년(14.7억 원) 대비 8.8%나 증액했다. 군의 전반적인 긴축재정 기조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증액이었다. 그러나 관람객 감소로 인해 1인당 투입 예산은 5,250원에서 8,695원으로 급증, 투자효율성이 65%나 하락했다.
특히 올해 영암군이 시도한 ‘집중화 전략’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 작년 영암읍 전역에서 분산 운영되던 축제를 기찬랜드 내부로 집중시킨 결과, 지역상권과의 단절을 초래했고 관광객 회유 효과도 사실상 상실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축제 기간 중 대형 행사의 연쇄적 개최다. 16일의 국화축제 기간 동안 전남캠핑관광박람회(25~27일, F1경주장), 영암군민의날(29~30일, 영암읍), 월출산국립공원박람회(11월 1~3일, 영암읍), 한옥문화비엔날레(11월 8~10일, 군서면) 등 4개의 대형 행사가 열린데 이어, 금정면민의 날(11월 2일), 덕진면민의 날(11월 7일) 등 지역 행사까지 연이어 개최됐다. 여기에 마을별로 열리는 각종 동네 행사들까지 더해지면서 국화축제 기간에 집중된 행사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행사 일정의 과도한 집중이다. 국화축제 초반인 10월 말에는 3일 동안 전남캠핑관광박람회와 영암군민의날 행사가 연이어 열렸다. 11월 첫 주에는 월출산국립공원박람회와 금정면민의 날이, 둘째 주에는 한옥문화비엔날레와 덕진면민의 날이 겹치면서 행사장마다 방문객 유치 경쟁이 불가피했다. 여기에 마을별 행사까지 더해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피로감도 가중됐다.
이는 행사 참여를 위한 지역민들의 이동 동선이 분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작년의 경우 영암읍 일대가 축제의 중심이 되어 다른 행사들과의 자연스러운 연계가 가능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로 월출산 국화축제의 방문객이 전년 대비 10만 명 가까이 감소한 것은, 한정된 기간에 과도하게 집중된 행사들이 서로의 방문객을 분산시켰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영암군은 ‘전국 축제 트렌드 지수 3위’를 내세우며 성과를 과대 포장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검색량을 집계한 것이라 해도,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그저 허수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참여가 지역축제 성공의 핵심이란 점에서, 현재와 같은 행사장 집중화와 과도한 예산 투입은 물론, 지역축제의 과밀화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2026.09.29(화)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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