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경주장 마라톤이 이 정도?”…커뮤니티 비판글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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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경주장 마라톤이 이 정도?”…커뮤니티 비판글 봇물
대회 한달 전까지 홈페이지도 없이 임시접수만 진행
문의전화 불통에 갑작스런 코스변경까지 ‘혼선’ 계속
작년 ‘자갈길 코스’ 논란 이어 올해도 준비 부실 지적
2700여명 참가 신청한 대회 나흘 앞두고도 ‘대혼란’
  • 입력 : 2024. 12.04(수) 20:29
  • 선호성 기자

“이런 걸 마라톤 대회라고 하나요?”, “다신 여긴 안 나가야지…”

오는 8일 열리는 ‘영암모터피아 F1 전국 마라톤대회’를 앞두고 러닝 커뮤니티에서 비판글이 잇따르고 있다. 2700여명이 참가 신청한 이 대회는 개최를 불과 나흘 앞두고도 기본적인 운영 체계조차 갖춰지지 않은 데다, 작년 ‘자갈길 코스’ 논란에 이어 올해도 갑작스러운 코스 변경으로 참가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러닝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은 주최 측의 소통 부재다. “전화해도 응답이 없다”, “문의할 방법이 없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담당 부서는 이런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런닝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암 F1 마라톤 관련 비판글에 달린 댓글

준비 과정도 허술하기는 마찬가지다. “대회 한 달 전까지도 홈페이지가 없었다”는 게 참가자들의 증언이다. 참가 접수는 임시 페이지와 한글 파일로만 이뤄졌고, 이마저도 “계속 수정 중”이라는 게 담당자의 설명이다. 한 참가자는 “이런 식의 접수는 처음 봤다”며 “다른 취미 활동을 하면서 대회에 나가봐도 이렇게 하는 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회를 불과 5일 앞두고 갑자기 발표된 코스 변경은 참가자들의 공분을 샀다. 10km 코스가 갑자기 10.55km로 바뀌었고, 출발시간도 9시에서 10시로 변경됐다. 영암군은 “안전상의 이유”와 “기온 급강하”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겨울 마라톤에서 기온이 낮은 건 당연한 일”이라는 게 참가자들의 반응이다.

이는 작년 대회의 ‘불편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당시 대회는 자갈길 구간이 포함돼 있었고, 우천 시에는 물바다가 되는 등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F1 경기장 트랙 구간도 홍보와 달리 축소 운영됐다. “올해도 그때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 런닝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암 F1 마라톤 관련 비판글에 달린 댓글

운영 방식도 의문투성이다.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참가자들에게 지급하는 영암사랑상품권을 현장이 아닌 택배로 발송하기로 했다. 서울 대행사를 거쳐 다시 영암으로 보내야 하는 이해하기 힘든 행정이라는 볼멘소리마저 나온다.

이런 상황의 배경에는 행정의 준비 부족이 자리 잡고 있다. 영암군은 “이 사업이 공모사업으로 진행되면서 입찰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결국 기본적인 준비 소홀을 자인하는 셈이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F1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라 기대가 컸는데, 이런 식이라면 내년엔 참가하고 싶지 않다”는 한 참가자의 말처럼, 영암군의 허술한 준비로 F1경주장이라는 독특한 인프라를 활용한 지역 스포츠 활성화 기회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선호성 기자 opennews@openmedia.co.kr
키워드 : 논란 | 영암군 | 전국마라톤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