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생활개선회 회장 선거에서 금품살포 의혹이 제기됐다. 선거인단 53명에 20만원짜리 돈봉투가 돌았다는 것이다. 이런 의혹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충격적인데, 여기에 정치권 개입 의혹까지 불거져 우려를 더하고 있다.
생활개선회는 농촌 여성의 지위 향상과 생활개선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수십 년간 우리 농촌의 발전을 위해 봉사해 온 여성지도자들의 모임이다. 이런 단체의 선거에서조차 금품이 오갔다는 것은 우리 지역사회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번 사태가 2026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조직 장악의 시도라는 점이다. 전직 정당 여성협의회장이 출마했고, ‘윗선’을 거론하며 보조사업 수주를 언급했다는 정황은 이 사건의 본질이 단순한 내부 선거 비리가 아님을 시사한다.
제보자들이 생업상의 불이익을 우려해 공개 증언을 꺼린다는 사실도 뼈아프다. 이는 우리 지역사회에서 부당한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민낯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건강한 지역사회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이제 수사기관의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돈봉투의 출처와 전달 경로, 배후세력의 존재 여부 등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 아울러 제보자 보호도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이번 사건이 봉합되거나 흐지부지되어서는 안 된다.
2026년 지방선거가 1년 6개월여 남은 시점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는 우리에게 중요한 경고다. 이미 시민사회 장악을 위한 전초전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지역의 순수 시민사회가 정치권의 도구로 전락한다면 지역의 미래는 없다. 생활개선회 사태를 계기로 우리 지역사회는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6.09.29(화) 1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