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영암’의 민낯을 직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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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영암’의 민낯을 직시하자
  • 입력 : 2025. 01.24(금) 14:17
  • 영암열린신문

민선 8기 영암군정이 반환점을 돌았다. 군은 39건의 각종 상과 공약이행평가 최고등급을 내세우며 ‘혁신’의 성과를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드러난 각종 지표들은 이러한 자화자찬이 실상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괴리는 인구지표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지난해 3분기에만 204명이 순유출됐고, 그 감소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청년층은 주거·교육 여건을, 고령층은 의료·문화 인프라를 찾아 떠나고 있다. ‘살고 싶은, 머물고 싶은 영암’이라는 구호가 무색하다.

행정 신뢰도 하락은 더욱 심각하다. 청렴도 평가에서 4등급으로 추락했고, 안전관리 부실로 교통안전지수는 전국 군단위 최하위를 기록했다. 대불산단에서는 지난해에만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상을 입는 등 안전관리의 사각지대가 드러났다.

이러한 행정 부실은 관광정책에서도 확인된다. 방문객 수를 부풀리고 예산은 매년 증액하면서도 관광 인프라 구축은 뒷전이다. 월출산국립공원박람회를 월출산과 4km나 떨어진 곳에서 개최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행정 시스템 개선마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장제를 도입했음에도 신활력플러스사업과 농식품유통센터의 기능이 중복되는 등 사업 조정조차 안 되고 있다. 재난대응 예비비마저 전년대비 57% 삭감한 것은 행정의 기본을 망각한 처사다. 공모사업으로 1,236억 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지만, 체계적 조정 없이는 또 다른 예산 낭비로 이어질 뿐이다.

영암군은 이제라도 화려한 수사와 과대 포장된 성과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청년은 떠나고 어르신은 불편한 지금의 현실이 ‘혁신’이란 구호가 얼마나 공허한지 말해준다. 민선 8기 후반부에는 보여주기식 행정을 지양하고,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본질에 충실해주길 바란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