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장은 5일, 10일, 15일에 서는 5일장으로 인근에 위치한 강진의 4일, 9일, 14일에 서는 5일장보다 하루 늦은 5일장이다. 31일이 든 큰 달은 끝 날인 31일에 장이 선다.
지난 25일 토요일은 설을 앞둔 대목장이였다.
쨍한 아침 냉기가 한 풀 누그러진 정오가 다 되어서야 장에 나섰다.
장터 뒤편 공터에 주차를 하고 몇 걸음 들어서니 한 번은 사고도 싶었지만 지나치게 되는 음반 트럭에서 여전히 친숙한 트롯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맞은편에 제법 넉넉하게 자리한 해산물 좌판과 빨간 고무대야에 담긴 싱싱한 생물들은 누군가의 간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또 그 맞은편에는 마주할 때마다 친근하게 맞아 주시는 할머니들이 여느 때와 같이 나물이며 채소들을 펼쳐놓고 계셨다.
없는 것 없고, 있을 건 다 있을 것만 같은 장날에는 발걸음도 설렘의 눈짓을 도와주려는 듯 해찰 부려도 재촉하지 않는다.
그렇게 장터 이곳저곳을 가로질러 지나다 으레 만나게 되는 상인들과 인사도 나누고 참새 방앗간 못 지나가듯 어묵고치 매대 앞에서 장날의 맛을 즐겼다.
“그 여편네 돈도 많어”
“그랑께 머 달라고 돈까지 써쓰까잉”
“앗따, 우승희 오른팔이 도와준다고 한께 될 줄 알고 그랬것제”
설왕설래의 분주함이 장터의 회색소음이 되어 오히려 잔잔하게 느껴지던 그때, 분위기를 뚫고 들려온 몇 마디.
“돈”, “우승희”, “오른팔” 며칠 전 지저분하게 치러진 여성단체 회장 선거 뒷얘기였던 것 같다.
“숭어가 뛰니까 망둥어도 뛴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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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9(화) 1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