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지자체 통합돌봄, 현장 목소리부터 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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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지자체 통합돌봄, 현장 목소리부터 담아야
  • 입력 : 2025. 02.14(금) 14:23
  • 영암열린신문

영암군의 통합돌봄 실태조사 결과는 농촌 지역의 의료·복지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노인과 장애인의 70%가 면지역에 거주하고, 그중 상당수가 1인 가구라는 점은 농촌형 돌봄 체계 구축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을 말해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응급상황 대응과 이동지원이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는 것이다. 도시 중심의 복지정책으로는 이러한 농촌의 특수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 버스 한 대 오기 힘든 면지역에서 아픈 노인이 택시비를 걱정하며 병원 가기를 망설이는 현실. 이것이 바로 우리 농촌의 민낯이다.

영암군이 제시한 디지털·스마트 돌봄시스템은 이러한 현실을 타개할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24시간 통합관제센터 운영, AI 돌봄 로봇 활용, 원격의료 서비스 등은 분명 혁신적인 시도다. 하지만 이러한 첨단 시스템도 결국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이장, 통장,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마을 돌봄 지킴이 제도가 주목되는 이유다.

2026년 3월 시행을 앞둔 ‘의료·요양 등 지역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은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지역 특성에 맞는 통합돌봄 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고 있다. 영암군의 이번 실태조사는 바로 그 첫걸음으로서 의미가 크다.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세밀한 정책 설계야말로 성공적인 통합돌봄의 열쇠가 될 것이다.

다만 이러한 정책이 일회성 조사와 시범사업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피드백이 필요하다. 또한 농촌 지역의 열악한 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중앙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 방안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