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견뎌낸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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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견뎌낸 성공
  • 입력 : 2025. 03.07(금) 10:51
  • 영암열린신문


고통을 참고 견뎌내야 즐거운 시절이 온다.
공부를 조금 하다가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다.

忍辛耐苦, 方有快活時節. 乍做工夫, 不耐辛苦而止者, 難乎有成.
인신내고, 방유쾌활시절. 사주공부, 불내신고이지자, 난호유성.


- 유범휴(柳範休, 1744~1823), 『호곡집(壺谷集)』 권9 「졸수잡록(拙修雜錄)」




‘고생 끝에 낙(樂)이 온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말도 그렇다.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거야’라는 희망의 메시지로 읽어 왔는데, 인생의 낙을 맞이하려면 그 전에 반드시 고생을 겪어봐야 한다는 의미로도 들린다. 고생을 해봐야 그보다 나아진 상황이 좋은 것임을 절실히 느낄 수 있을 터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고생이라는 것은 장밋빛 미래의 가치를 높여주는 선행 요건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인생이 고통스럽게 되는 이유를 옛사람은 이런 정도로 녹록하게 여기지 않았다. 고통은 나의 삶에 왜 찾아오는 것인가? 맹자(孟子)는 이렇게 말했다.

“하늘이 장차 어떤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하매 반드시 먼저 그 심지(心志)를 고통스럽게 하고 육체를 굶주리게 하며 그 몸을 궁핍하게 하여, 그가 하는 일마다 어긋나게 하여 혼란스럽게 하나니, 이는 그의 마음을 분발하게 하고 성질을 참아내게 하여, 그가 능하지 못했던 것을 더욱더 잘 할 수 있게 해 주기 위해서이다.”

‘하늘이시여! 왜 나를 이토록 힘들게 하시오?’라는 생각이 들 때, 맹자의 이 말을 되뇌며 마음을 다스려 볼 일이다. ‘지금 나의 심신이 이리 쓰라린 건 내가 이 상황을 이겨냈을 때 나에게 큰일을 맡기려고 해서이겠지’라며 자신을 위로하며 부단히 노력해야 할 뿐이다. 고통이 나를 단련시켜 성공으로 이끈다.

18·19세기의 퇴계학파 학자 유범휴는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고통을 감내해야만 성공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았다. 고통의 시간은 대부분 짧지 않다. 긴 세월 동안 공부를 하게 되면 몸과 마음의 상처가 켜켜이 쌓일 수 있다.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성과가 마음먹은 대로 안 나오면 자존감마저 떨어져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오래도록 정진한 사람에게는 실패가 외려 자양분으로서 축적되어 종국에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벼랑 끝에 섰다는 느낌이 들 땐 하늘을 원망하지 말고 맹자의 교훈을 곱씹으며 자기 마음을 다스려야 하리라.

용재(庸齋) 김근행(金謹行)은 사양재(四養齋) 강호보(姜浩溥)에게 보낸 편지에서 ‘총명하고 재주 있는 것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에 성취하는 것은 오랫동안 견딘 사람이라야 할 수 있다’라는 말을 전한 바 있다. 김근행의 스승이자 강호보의 조부였던 비수재(賁需齋) 강규환(姜奎煥)이 한 말이다. ‘미성재구(美成在久)’를 다시 가슴 속에 품어보자! 우둔하기로 유명했던 백곡(栢谷) 김득신(金得臣)도 억만재(億萬齋)에서 부단히 절차탁마하여 저명한 문학가로 거듭날 수 있었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한다. 『중용(中庸)』은 ‘타인의 백배만큼 노력하라’고 말하고 있다. ‘1만 시간의 법칙’과 ‘100배 더 노력하기’는 오랜 시간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진리가 고금에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김종민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BK 동아시아 고전학 미래인재 교육연구팀 연구교수
한국고전번역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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