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학산면 광암마을의 토담골랜드 유원지 조성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역 발전과 환경 보전, 주민 삶의 질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주민들의 우려는 단순한 반대가 아닌 구체적 근거에 바탕을 두고 있다. 보전관리지역의 계획관리지역 편입에 따른 난개발 가능성, 환경영향평가의 부실함, 오폐수와 지하수 관리 문제 등이다. “주차장과 수영장을 핑계로 보전지역을 해제하면 무분별한 개발이 초래될 것”이라는 지적은 가볍게 넘길 수 없다.
사업자 측은 기존 시설의 양성화와 주차장 확충이 주목적이라 강조하며, 전망대와 캠핑장 계획을 철회하는 등 일부 양보했다. 하지만 환경영향평가의 신뢰성과 하천부지 매입 과정의 특혜 의혹은 여전히 불신 요인으로 남아있다.
영암군이 “주민 대다수가 반대하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은 다행이나, 이는 갈등의 근본적 해소책이 되기엔 부족하다. 이제는 ‘찬성’ 또는 ‘반대’의 이분법을 넘어, 진정한 주민 참여형 개발 모델을 모색할 때다. 구체적 대안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와 지속적 소통으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수많은 농촌 지역이 관광개발과 전통 환경 보전 사이에서 고민하는 현실에서, 토담골랜드 사태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우리 마을의 주거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주민의 호소는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절실한 외침이다.
이제 영암군은 주민들과 함께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토담골랜드 사태가 갈등으로 끝나지 않고, 주민 참여형 개발의 모범 사례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
2026.09.29(화) 15: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