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관리, ‘핑계’보다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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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관리, ‘핑계’보다 ‘대책’이 필요하다
  • 입력 : 2025. 03.14(금) 13:35
  • 영암열린신문

전남도의 재난대비 및 안전관리 실태 특정감사 결과, 영암군 삼호읍 용앙지구의 반복되는 침수 문제는 행정의 안일한 대응과 미비한 대책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영암군의회 모 의원이 지적했듯, 이는 분명한 ‘인재(人災)’다. 도시계획 입안 단계부터 배수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고, 30년 넘은 노후 배수시설은 현재의 강우 패턴과 도시화에 대응하기에 역부족이다.

문제는 영암군의 대응 방식이다. 318억 원 규모의 하수도 정비사업은 내년 9월에야 착공될 예정이니, 올해 여름에도 주민들은 비가 올 때마다 마음을 졸여야 한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시간이 걸린다면, 그때까지의 임시 대책이라도 충실히 마련해야 하는 것이 행정의 책무다.

함평군은 대형양수기를 활용해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는 성과를 냈다. 반면 영암군 농업경제건설국장은 “비가 대량으로 오면 효과가 없다”며 부정적 견해를 표명했다. “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효과를 의심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회피하는 모습은 실망스럽다.

결국 영암군이 제시한 대책은 물막이판 설치와 풍수해보험 가입 권유에 그쳤다. 이는 침수 자체를 막기보다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사후 보상에 초점을 맞춘 소극적 대응이다.

기후변화 시대에 재난관리의 패러다임은 ‘예방과 대비’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영암군도 이제는 ‘왜 안 되는지’를 설명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될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 올여름, 삼호읍 주민들이 또다시 빗소리에 잠 못 이루는 상황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영암열린신문 opennews@ope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