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부터 삭감되는 비도심형 약국 지원금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 지원금 변동에 결국 영암의 공공심야약국인 으뜸약국이 이탈하게 됐다. 9월 말까지 운영 예정으로 3개월 만에 이탈하게 된 셈이다.

공공심야약국 비도심형 예산 삭감과 도심형 운영난으로 이탈한 약국은 5곳이다. 특히 이들 중 2곳은 전남과 충북의 비도심형 약국이다.

지난 20일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의 의견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공공심야약국의 도심형·비도심형 구분을 없애고, 모든 약국에 동일한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도심형과 비도심형은 인구수에 따라, 인구수 10만명 이상의 지역이 도심형으로, 10만 명 미만 지역이 비도심형으로 선정됐다. 따라서 영암의 공공심야약국은 비도심형이다.

당초 이 시범사업에 참여한 약국은 도심형 52곳, 비도심형 9곳이었다.

원래 비도심형 약국은 지원금이 594만원으로 344만원인 도심형보다 더 많았는데, 이는 인적이 드물어 매출만으로는 심야 운영이 어려운 점을 감안했던 조치였다.

하지만 그랬던 지원금이 절반 수준으로 깎이게 되면서 가뜩이나 수가 적었던 비도심형 약국의 이탈이 시작된 것이다.

약사회가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 참여 약국들에 운영 지속 여부를 파악한 결과, 비도심형 공공심야약국 9곳 중 2곳이 줄어든 지원금에 반발해 결국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기획재정부는 비도심형 지원금을 줄여 남은 예산으로 새로운 공공심야약국을 지원하자는 의견을 내놓은 상태다.

약사회는 남은 예산으로 16곳의 약국을 새로 모집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추가 모집에 상당한 난항을 겪고 있다. 10월부터 새롭게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하기 위해선 추가 지정을 서둘러야 하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365일 운영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약사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며 “예산 지급도 지연되고, 내년도 사업도 불투명하다 보니 약국들이 쉽사리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약 추가 약국을 모집하지 못하면 남게 되는 예산은 전부 정부에 귀속된다. 이는 내년도 공공심야약국 정식 사업화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암군은 현재 영암읍 소재 푸른약국만이 내년부터 군비(70%)와 도비(30%)의 지원을 받아 공공심야약국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삼호읍의 경우 좀처럼 참여 의사를 밝히는 약국을 찾지 못하고 있어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관련, 군은 “관내 안전상비의약품 판매 편의점은 35개소이며, 25개소가 삼호읍에 위치, 야간운영 의료기관이 없어 약국에서도 일반의약품만 판매할 수 있기에 편의점에서의 안전상비의약품으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이후 관내 약국 약사들과 지속해서 접촉해 삼호지역 약국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