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 F1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 전경

영암 F1경기장(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리는 대회 운영과 관리에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6일 박형대 전남도의원(진보당·장흥1)은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결산심사에서 영암 국제자동차경주대회에 대해 “특별회계상으로는 세입과 세출이 일치해 적자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반회계에서 집행된 경주장 시설 운영비, 관리비, 개발공사 행사지원금까지 하면 2021년만 하더라도 80억원의 적자를 본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F1으로 시작된 자동차경주대회는 세금만 축내는 전남의 대표적 ‘하얀코끼리’”라며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해마다 막대한 예산이 낭비될 것”이라 주장했다.

매년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린 전국 모터스포츠대회는 전남개발공사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 추진단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남도는 특별회계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국제자동차경주장이 국내 유일하게 설립 목적에 부합한 자동차 및 모터스포츠 관련 용도로 연간 34억여원의 수입을 올려 운영수지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차진 전남도 기업도시담당관은 “모든 체육시설은 안전 관리 등에 세금이 투입되는 측면이 있어 80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연간 100억원 상당으로 그런 부분들까지 감안한다면 경주장이 그렇게 나쁜 성적을 내고 있지는 않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이날 김성일(더불어민주당·해남1) 의원도 “전남도가 국제자동차경주장을 국내 자동차 대기업에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경주장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여파만 아니었더라면 그 자체로는 수지타산을 맞추는 것으로 보고받았다”면서 “매각 부분도 폭넓게 검토될 수 있도록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