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암군농민회 박종윤 회장이 영암읍 새마을금고 사거리에서 농민수당 120만원 인상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영암군농민회 박종윤 회장이 우승희 군수의 농민수당 인상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돌입했다.

박종윤 회장은 지난 14일부터 영암군청 앞에서 “공약은 군민과의 약속이다. 농민수당 120만원으로 인상하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이번 시위는 우승희 군수가 민선 8기 선거 당시 내걸었던 5대 공약 중 첫 번째 공약이었던 ‘농민수당 120만원 인상’이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데 따른 것이다.

우승희 군수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농민수당을 현행 60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으나, 민선 8기 3년 차에 접어든 현재까지 농민수당은 60만 원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 영암군 홈페이지에 공개된 농민수당 지급 확대 공약의 추진율은 40%에 그치고 있다.

박종윤 회장은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내걸었던 농민수당 인상이 당선 이후에는 이행되지 않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남은 임기 1년, 군수의 핵심 공약이 지켜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암군농민회는 지난 2018년부터 농민수당 도입을 위해 주민조례청구와 집회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그 결과 2019년 12월 전국에서 5번째로 영암군에 농민수당이 도입됐다. 현재 영암군 농민수당은 농가당 1명에게 연간 60만 원이 지급되고 있다.

관련해 영암군 관계자는 “농민수당 인상은 보편적 복지 분야로 보건복지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며, 전라남도 전체 시군이 함께 제기해야 하는 문제”라며 “전라남도 시장군수협의회에 여러 차례 건의해 공동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암군농민회 측은 “공약 이행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방재정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농민수당의 법제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암군 농민수당은 연간 60억 원 이상의 지역상품권이 풀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민수당 인상 문제는 우승희 군수의 남은 임기 동안 중요한 정책 과제로 주목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