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농민회가 15일 오전 10시 영암 도로공원에서 농민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곤포사일리지를 활용한 이색 시위를 벌이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경질과 구속을 촉구했다.

이날 농민회는 축산 사료용 곤포사일리지를 2단으로 쌓아 ‘내란공범 농민배신, 송미령을 구속하라!’는 대형 메시지를 만들어 강한 항의 의사를 표현했다. 농업 현장에서 생산되는 실물을 활용한 ‘곤포사일리지 적재 투쟁’이라는 독특한 시위 방식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집회는 지난 6월 말 농민회장의 1인 시위에 이어 농민회 차원의 집단행동으로 확대된 것이다. 영암군농민회는 윤석열 정부 시절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고 벼 재배면적 강제 감축을 주도한 송미령 장관이 새 정부에서도 유임된 것에 지속적으로 반발해 왔다.

영암군농민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윤석열은 감옥에 갇히고 새로운 대통령의 지지도는 60%를 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내란 세력의 지배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농민들”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이해할 수 없는 송미령 유임은 새로운 사회를 갈망하는 농민들의 가슴을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농민회는 송미령 장관을 “불법적인 비상계엄 국무회의에 참석해서 내란에 부역한 자”로 규정하고 “농민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잘못된 농업정책으로 농민들을 사지로 내몬 자”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송미령이 있어야 할 곳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실이 아니라 윤석열이 있는 구치소”라며 “벌써부터 송미령 유임의 결과는 쌀 감축 조건을 내세우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비롯해 농업 4법의 후퇴로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농민회는 ▲이재명 대통령의 송미령 즉각 경질 ▲내란 특검의 송미령 즉각 구속 처벌 ▲민주당을 비롯한 국회의 농업 4법 즉각 입법을 요구했다.

영암군농민회는 “송미령 장관 유임 철회와 구속을 위한 투쟁을 강력히 전개할 것”이라고 예고해 향후 농민들의 저항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